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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한달살기 3편]

로컬 식문화 탐방: 진짜 강릉을 맛보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한 도시에 머문다는 것은 그 지역의 음식 문화까지 체험하는 일이다. 짧은 여행 중엔 맛집 리스트만 훑기 바쁘지만, 장기 체류라면 습관처럼 먹게 될 음식과 장보기, 시장의 분위기, 동네 반찬가게까지 모두가 ‘로컬 식문화 탐방’의 대상이 된다. 강릉은 바다와 산, 들이 어우러진 자연환경 덕분에 신선한 재료가 넘쳐나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미식 도시다. 진짜 강릉의 식탁을 경험하고 싶다면 다음의 방식으로 접근해보자.

 

1.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다 – 중앙시장과 주문진시장

강릉의 식문화를 체감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재래시장에 발을 들이는 일이다.
특히 강릉 중앙시장은 생활밀착형 로컬 식자재부터 조미김, 지역 젓갈류, 반찬가게, 국수집까지 다양한 맛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단골집을 만들고,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며 원하는 재료를 고르다 보면 금세 강릉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조금 더 바다의 생생함을 느끼고 싶다면 주문진시장이 제격이다. 아침 일찍 들러보면 방금 잡아온 해산물이 그대로 진열돼 있다. 제철 생선을 회로 떠서 사 오는 것도 가능하고, 장을 본 재료로 숙소에서 요리를 해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2. 로컬의 밥상, 밥집, 분식집을 탐방한다

강릉은 맛집으로 유명한 도시지만, ‘유명’하지 않아도 정감 있고 정직한 밥집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예를 들어, 교동이나 입암동의 작은 골목에 있는 백반집에서는 생선구이, 된장찌개, 나물반찬이 8천 원 내외의 가격으로 차려진다. 소박하지만 진짜 집밥 같은 맛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한달살기의 밑바탕이 된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건 분식 문화다. 강릉 특유의 매콤달콤한 양념이 올라간 떡볶이, 시장표 튀김, 찐 옛날식 김밥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로컬의 감성 그 자체다. 학교 앞 떡볶이집이나 오래된 분식집을 찾는 것도 추천한다.

 

3. 직접 요리하는 즐거움 – 해먹는 밥상의 행복

장기 체류 중엔 외식만으로 버틸 수 없다. 이럴 때는 아예 요리하는 루틴을 만들어보자.
중앙시장이나 대형마트, 동네 슈퍼에서 장을 보고 요리하다 보면 자연스레 강릉의 식자재를 익히게 된다. 특히 봄철에는 강릉산 두릅, 냉이, 미나리 등이 나오고, 여름엔 부추나 가지처럼 싱싱한 채소가 풍성하다.
아침에 조개미역국을 끓여 먹고, 점심에 생선 한 토막 구워먹고, 저녁엔 김치볶음밥으로 마무리하는 식의 생활은 의외로 행복하다.

자연 속에서 직접 만든 밥상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치유다. 장을 보고 요리하고, 잔잔한 음악을 틀며 한 끼를 준비하는 일상이 당신의 ‘삶의 페이스’를 완전히 바꿔줄 수 있다.

 

4. 강릉만의 별미도 챙겨야지!

  • 초당두부: 강릉 초당동에서 시작된 부드러운 생두부. 국물이 없이 찍어 먹는 형태가 많다.

  • 장칼국수: 얼큰한 장국물에 면을 말아낸 강릉식 칼국수. 비 오는 날 먹으면 제맛이다.

  • 감자옹심이: 강릉의 대표 향토음식. 쫀득한 감자 반죽으로 만든 옹심이와 멸치육수가 조화를 이룬다.

  • 옥수수술빵: 교동의 한 베이커리에서 맛볼 수 있는 명물 빵으로, 고소하고 담백하다.

 

마무리하며

강릉의 식문화는 단지 ‘음식’을 넘어선 경험이다. 마트를 들르고, 시장을 누비고, 반찬가게에서 장을 보고, 집에서 밥을 해먹는 이 루틴은 '로컬로 산다'는 감각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여행자에서 거주자로, 다시 생활인으로 변화하는 한달살기에서 로컬 식문화는 그 여정의 중심에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는 음식 하나하나는 새로운 기억이 되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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