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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달살기 15편]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 – 한 달의 끝, 다음 여행의 시작
떠나고 2025-05-07 15: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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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달살기 15편]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 – 한 달의 끝, 다음 여행의 시작

한 달 전,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부산역에 내리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이 도시는 내게 익숙한 듯 낯설었고, 설렘만큼이나 막연한 걱정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부산은 나에게 단순한 '한 달 거주지'가 아닌 작은 인생의 축소판이었다.

 

 1. 도시와 바다가 공존하는 삶의 여유를 배웠다

서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속도감이 있다.
부산은 분명 대도시지만, 도시의 중심부에서도 파도 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가 일상에 섞여 있다.
해운대 해변을 걷고, 광안리의 노을을 바라보며 일한 날들.
그 속에서 나는 ‘바쁜 가운데 여유를 허락하는 법’을 배웠다.

→ 실질적인 인사이트:
디지털노마드나 프리랜서에게 부산은 최적의 밸런스를 제공한다.
Wi-Fi 빠른 카페도 많고, 퇴근 후 10분이면 바닷가에서 산책할 수 있다.
이 균형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의 핵심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2. 진짜 ‘로컬’과 마주하며 삶의 다양성을 체험했다

서면처럼 북적이는 중심지와는 다른, 온천장, 대연, 문현 같은 생활 중심의 지역들.
그곳의 시장은 관광객을 위한 곳이 아니라, 매일 장을 보는 사람들의 공간이었다.
시장 할머니와 나눈 짧은 인사, 자주 가던 국밥집 아주머니의 미소는 그저 '소비자'가 아닌
한 동네의 이웃으로 받아들여지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 실질적인 인사이트:
한 달 이상 거주할 예정이라면, 숙소 선택은 ‘관광지 인접’보단 생활 인프라 중심으로 하는 게 현명하다.
슈퍼, 약국, 세탁소, 병원 등 ‘생활 루틴’이 지켜져야 진정한 정착이 가능하다.

 

3. 일과 쉼의 리듬을 되찾았다

부산살이 초반에는 자꾸 일하기가 싫었다.
바다는 부르고, 맛집은 끝이 없고, 카메라는 늘 손에 쥐어 있었다.
하지만 1주일쯤 지나고 나니 새로운 루틴이 생겼다.

  • 오전: 동네 로스터리 카페에서 집중 근무

  • 오후: 가볍게 해변 산책

  • 저녁: 홈쿡 또는 근처 분식집 탐방

낯선 도시에서도 리듬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그 자기주도적인 루틴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 실질적인 인사이트:
디지털노마드에게는 '일할 수 있는 공간'보다 일할 수 있는 리듬과 의지가 더 중요하다.
그 리듬은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

 

4. 예상 밖의 불편함이 ‘진짜 경험’을 만든다

에어컨 고장으로 덥게 보낸 여름밤, 습기에 눅눅했던 수건,
찾고 찾다 겨우 발견한 소아과와의 첫 방문 등,
계획하지 못했던 수많은 '작은 난관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나는 이 도시의 구조를 이해하고, 스스로에게 놀라울 만큼 적응력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달살기의 진짜 가치는 관광의 기쁨이 아닌, 생활의 디테일을 체험하며 성장하는 것이었다.

 

5. 혼자 있는 시간, 스스로를 더 잘 알게 됐다

처음엔 외로움이 컸다.
모든 것이 혼자였고, 낯선 환경은 때때로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두렵지 않게 되었고, 오히려 즐거워졌다.
혼자 걷고, 혼자 먹고, 혼자 느끼며
나는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부산살이,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

  • 프리랜서/디지털노마드: 일과 쉼의 균형을 찾고 싶은 사람

  • 가족 단위 여행자: 도시와 자연, 문화가 공존하는 안전한 한달살이를 원한다면

  • 감성 여행자: 카페, 골목, 해변에서 ‘영감’을 얻고 싶은 사람에게 최고의 도시

 

한달살기를 마친 지금, 다음은 어디로?

부산은 내게 큰 변화를 줬다.
더 느긋하게 일하고, 더 잘 먹고, 더 잘 쉬는 법을 배웠고
익숙한 것을 떠날 때 비로소 삶이 얼마나 다채로워질 수 있는지 알게 됐다.

이제 이 경험을 발판 삼아,
또 다른 도시로, 또 다른 한 달을 살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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