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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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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한달살기 15편]

여수 한달살기를 마치며 – 나에게 남은 것들
지금 떠나지 않으면, 언젠가는 떠날 수 없을지도 몰라요

 

낯선 도시에서 시작한 , 익숙한 나로 돌아오는 시간

한 달 전, 나는 여수가 어떤 도시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가벼운 마음으로 가방을 쌌다.
조금은 지쳐있었고, 무언가 새로운 계기가 필요했다.
'한달살기'라는 단어는 멋져 보였지만, 솔직히 두렵기도 했다.
낯선 곳에서 혼자 지내야 한다는 것, 완전히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여수는 그런 내 걱정을 바다처럼 조용히 흡수해 주었다.

한 달 뒤, 나는 더 이상 낯선 사람이 아니었다.
시장 상인들과 안부를 주고받고, 단골 카페가 생기고, 아침 햇살이 드는 방향을 안다.
이 도시는 나를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바꿔놓았다.

 

한달살기, 진짜 얻은 것은 숫자가 아닌 감정이었다

누군가는 이렇게 물을지 모른다.
“한 달 동안 뭐하고 있었어요? 돈은 아끼셨어요? 여행지 몇 군데 다녀왔어요?”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몇 곳을 갔는지’가 아니라
‘어떤 감정을 품고 돌아왔는지’다.

나는 여수에서 처음으로

  • 아침마다 일어나는 것이 기다려졌고
  • 저녁마다 그날을 돌아보며 웃을 수 있었고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느꼈다

한달살기는 ‘현실을 도피하는 여행’이 아니었다.
오히려 현실을 살아내기 위한 휴식, 자신을 정비하는 시간이었다.

 

도시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1. 느려지는 멈추는 아니라, 리듬을 되찾는
  2. 모든 가지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있다는
  3. 좋은 하루는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4.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을 있다는
  5. 지금 떠나야 이유는 많고, 기다릴 이유는 별로 없다는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고 싶은 도시

이제 나는 ‘여수’라는 이름을 들으면
관광지가 아닌 삶의 흔적이 먼저 떠오른다.
하루하루를 온전히 살아낸 곳.
자신을 돌아보고, 조금 더 단단해진 곳.

여수 한달살기는
이 도시를 더 사랑하게 만들었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조금 이해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돌아와서도 여전히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이지만
가끔 힘든 날, 여수의 바다를 떠올리면
다시 숨을 고르고 천천히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마지막

혹시 지금, ‘떠날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한 달이라는 선물을 자신에게 주었으면 좋겠다.

더 좋은 계절을 기다리다 보면,
계절은 또 지나가고
결심은 미뤄진다.

여수에서의 한달살기를 통해,
나처럼 당신도 삶의 리듬을 되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떠난다는 건, 삶을 멀리서 바라보는 용기이자, 다시 살아가기 위한 깊은 숨이다.

지금 떠나자. 당신을 기다리는 바다가 있다.
그리고 그 끝에는, 더 단단해진 당신이 있을 것이다.

 

👉 여수 한달살기 시리즈를 함께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떠나고(tteonago.com)’ 앞으로도 많은 도시, 깊은 한달살기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잠시 멈추고, 다시 시작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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