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한달살기 6편]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시장과 상점에서 찾는 로컬의 매력
한 달 살기란 단순히 공간만 바꾸는 게 아니다.
진짜 한 달 살기는 그 도시의 시장에서 장을 보고, 동네 빵집에서 아침을 사고, 동네 카페에서 단골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 있다.
관광이 아닌 ‘생활’로 녹아드는 강릉의 일상 속으로, 오늘은 시장과 골목 상점을 중심으로 들어가 보자.
1. 강릉 중앙시장 – 로컬의 중심, 진짜 강릉을 만나다
강릉에서 가장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강릉 중앙시장은 여행자가 아닌 거주자의 시선으로 보면 훨씬 풍성하다.
신선한 수산물과 제철 채소, 수제 반찬과 튀김류, 강릉의 향토 음식까지 없는 게 없다.
매일 저녁 5시 이후에는 하루 동안의 신선 식재료들이 할인되기도 해, 한 달 살기를 하며 **‘현지 물가에 맞춘 장보기 루틴’**을 만들기에 최적이다.
특히 추천하는 것은 ‘오징어순대’와 ‘감자옹심이’.
식사뿐 아니라 포장해 숙소에서 간단한 요리로 응용해볼 수도 있어 생활의 재미가 더해진다.
2. 교동택지시장 & 옥천시장 – 로컬들이 애정하는 동네 장터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더 자주 찾는 시장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교동택지시장과 옥천시장이다.
규모는 작지만 반찬가게, 수제 떡집, 생선가게 등 동네살이에서 꼭 필요한 요소들이 밀도 있게 모여 있다.
교동택지시장은 한 달 이상 머무는 디지털 노마드나 프리랜서들이 단골이 되기 좋은 곳으로, 정이 많은 상인들이 많고 소량 구매에도 친절한 편이다.
옥천시장은 주로 60~70대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시장 안의 작은 분식집이나 식당에서 강릉 스타일의 집밥을 맛볼 수 있다.
3. 동네 빵집 & 로스팅 카페 – 브런치와 여유의 시작
강릉은 ‘카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프랜차이즈가 아닌 작은 개인 카페와 베이커리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마치 유럽의 어느 소도시에 머무는 듯한 기분을 준다.
특히 난설헌로, 경포대 근처, 초당동 카페 골목은 도보로 다니며 마을처럼 익숙해질 수 있는 공간들이다.
소규모 로스터리 카페에서는 한 잔의 드립커피와 함께 주인장과의 소소한 대화가 여행보다 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
강릉식 쑥찐빵, 오디빵 같은 로컬 재료를 활용한 메뉴들도 종종 발견할 수 있으니, 아침 산책 겸 빵집 탐방 루틴을 만들어보자.
4. 자연 속 로컬 마켓 – 주말만 열리는 감성 장터
강릉에 머무는 동안 주말마다 산책 겸 들르면 좋은 마켓도 있다.
대표적으로 안목 마켓, 솔향 마켓, 경포 수공예 플리마켓 등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지역 작가들의 공예품이나 직접 재배한 허브·수제잼 등을 만날 수 있다.
현지인처럼 장바구니를 들고 돌아다니는 경험, 그것이 바로 한 달 살기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다.
마무리하며
강릉의 시장과 상점은 단지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다.
로컬과 관계 맺고, 동네의 리듬을 익히고, 하루의 삶을 완성해주는 공간이다.
하루에 한 번, 커다란 마트 대신 이 작은 상점들로 발걸음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한 달은 더 특별해질 것이다.